2015. 4. 21. 11:50

작년 여름에 썼던 걸 조금 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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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란 엘리슨의 소년과 개 설정으로 신아라 AU

아라키타가 사람이 아님

 

 

 

 

이러다 평생 안쓸 것 같아서 중셉

회지 피버가 가라앉지 않아서 만용으로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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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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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10. 20:25

 

 

 

이왕이면 다 쓰고 올릴 생각으로 고치고 있었는데 그 생각을 한게 대략 n개월 전이라서 그냥 올립니다 끼에에에에에 고쳐쓰다보니 제목도 부끄러워서 못 짓겠어요 끼에에에에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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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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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2. 19:10

 

"날씨 참 조올라 좋다. 공짜로 사우나하고 존나 좋네."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에 몸을  십여 분. 아라키타는 짜증이 팍팍 나는 말투로 비꼬기 시작했다. 오래간만에 생긴 휴일인데 영화도 보고 외식도 하자고 제안했던 신카이는 점점 쭈그러드는 자신을 느꼈다. 어찌나 푹푹 찌는지 수년간의 야외훈련으로 웬만한 날씨에는 끄떡도 않는 두 사람의 인내심이 바닥날 정도였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도 야속하고 그늘 하나 없는 말끔한 거리도 서러웠다.


"그냥 영화관 근처에서 먹자니까. 씨발 더워죽겠다."
"야스토모도 맛있는 거 먹고 싶다 그랬잖아."
"이런 날씨에 걷게 될 줄은 몰랐지. 맛없으면 넌 죽는다."


 다행히도 아라키타의 짜증이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넘어서기 전에 목적지에 다다르는 데 성공한 두 사람이었다. 점심시간을 조금 지난 시간이라 식당 안은 한산했다. 덕분에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신카이를 안심시켰다. 빵빵하게 틀어진 에어컨 바람에 몸을 식힌 아라키타는 조금 누그러진 표정을 하고 메뉴판을 뒤적였다.


"이게 제일 맛있대."
"어."


 아라키타는 한참을 고민한 끝에 신카이가 고른 메뉴를 시켰다. 큰일이라도 해낸 듯 한숨을 내쉬며 메뉴판을 덮은 아라키타는 그제야 앞에 놓인 물을 마셨다. 그 모습이 귀엽다는 생각을 하며 신카이는 빙긋 웃었다. 아라키타는 은근히 예민한 부분이 많았다. 신카이 못지않게 대식가인 그는 뭐든지 군말 없이 잘 먹었지만, 입맛이 까다로운지 맛있다는 말을 쉽게 내뱉지는 않았다. (탄산음료를 벌컥벌컥 마시는 걸 보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기는 했다) 사람이 많은 곳도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다. 아라키타가 그런 불평을 입 밖에 내는 성격도 아닐뿐더러 애초에 그런 자신의 기호를 남에게 말해준 적도 없지만 신카이는 이왕이면 아라키타를 더 만족시켜주고 싶었다.


"물병 좀."
"응."


 날씨가 그를 도와주지 않은 게 문제였을 뿐. 신카이는 냉큼 비어있는 잔에 물을 따라주었다. 조금 누그러졌다지만 미간에 새겨진 주름이 평소보다 더 깊어 신카이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음식은 금방 나와주었다. 도톰하게 썰려있는, 겉은 살짝 튀겨지고 속은 레어 상태인 고기를 본 아라키타의 얼굴이 내심 기대에 차 있었다. 남들이 보면 평소의 뚱한 표정이겠지만 신카이는 장기간의 주의 깊은 관찰로 구분해 낼 수 있었다.
 
"아."


 맛있네. 맛을 음미하는지 아라키타는 가늘게 눈을 뜨고 작게 속삭였다. 얼굴에 약간의 흥분과 희열이 뒤섞여서 떠올랐다. 슬쩍 미소 지은 그는 소스가 묻은 입가를 핥고 다시 한입 베어 물었다.


"야스토모, 소금에 찍어 먹어도 맛있어."
"응."


 보기 드물게 유순한 대답을 한 아라키타는 식사에 열중하기 시작했고 신카이는 들킬 걱정 없이 여유롭게 아라키타를 바라볼 수 있었다. 경계를 모두 해제한 아라키타를 보는 건 여러모로 즐거운 일이었다. 실로 보람찬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하며 신카이는 젓가락을 들었다. 맞은편에 앉아있는 아라키타는 완전히 기쁨에 차있었다. 묘하게 에로틱한 표정이었다.


'집에 가서도 저런 표정 지어줬으면 좋겠는데…….'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든 간에 겉으로 보기에는 실로 화기애애한 순간이었다.

 

 

 

 

-

 

 

 

이 사진을 보고 아라키타는 이런거 좋아할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소고기도 물고기도 날 것은 참 맛있죠

혀에 날고기가 촥촥 감겨들때면 가끔 최애캐를 잊어버리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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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28. 00:21

신카이와 아라키타가 함께 동거를 시작하고 두달이 막 지났을 때였다. 그 날 신카이는 처음으로 아라키타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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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6. 21. 02:31

토도마키로 마키시마 인터하이 이후 네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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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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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5. 13. 01:54

-결계사 에피소드에서 굉장히 많이 따왔습니다

-인간 토도, 거미요괴 마키시마

 

 

 이른 아침이 되면 마키시마는 눈을 뜬다. 시간이 언제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저 창호지가 발린 창문이 푸르스름하게 떠오를 때 쯤이 되면 자리에서 일어나 앉는다. 최근 날이 점점 따뜻해지면서 밤이 짧아지고 있으니 매일 조금씩 일찍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추측할 뿐이다. 아직 겨울밖에 모르는 마키시마에게 토도는 곧 봄이 올 거라고 말했다. 며칠 전에는 녹다만 눈이 추적추적 내렸다. 회색으로 음울하게 가라앉은 정원을 내다보면서 토도는 부풀어오른 매화 꽃봉오리를 가리키며 금방 꽃이 필 것이라고 푸근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마키시마는 매화가 어떤 꽃인지 모르겠지만 분홍빛으로 얼어있는 토도의 손가락을 보는 날이 없어지겠다고 생각했다. 뜨거운 찻물이 담긴 찻잔을 꼭 쥐고있어도 불그레하게 차가운 토도의 손가락의 색채. 온도에 둔감한 마키시마에게는 그 것 말곤 추위를 느낄 표식이 없었다.
 아직 방안에는 밤기운이 남아있었지만 침상을 정리하고 흐트러진 옷자락을 정리하는 마키시마의 손길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본디 요괴로 태어난 마키시마에게 어둠은 아무런 장애도 되지않는다. 오히려 밝아오는 희뿌연 빛이 가림막으로 작용했다. 그런데도 꼭두새벽부터 눈을 뜨는 생활을 하는건 같이 사는 인간이 아침잠이 없기 때문이었다. 마키시마와 나란히 붙어 있는 이부자리는 사람이 누워있던 모양 그대로 움푹 패어있었다. 마키시마는 한숨을 내쉬면서 이불을 정돈했다. 두 달전까지만해도 옷 입는 법조차 몰랐던 마키시마지만 이젠 인간의 습관을 충분히 익혀 토도가 허술해질 때마다 잔소리 할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방을 정돈한 마키시마는 밤새 탁해진 공기를 바꾸기 위해 창문을 살짝 열었다. 새벽의 고요한 바람에 마키시마의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시야를 가리는 머리카락을 쓸어올린 마키시마는 방을 나섰다. 아직 혼자서 머리를 묶을만큼 인간적인 손재주가 숙련되지는 않았다.
 매일 아침 토도가 어디에 있는지 따로 찾아볼 필요가 없었다. 침실을 나선 마키시마는 익숙한 걸음걸이로 복도를 따라 걸었다. 두 사람이 살고있는 저택은 아담했다. 조금 걸었을 뿐인데 복도는 금방 모서리를 드러냈다. 옆으로 방향을 꺾으면 정원이 내려다 보이는 툇마루로 이어진다. 갖가지 나무가 심겨있고 조그만 연못까지 딸려있는 훌륭한 정원이었지만 계절이 계절인지라 상록수를 제외한 나무들은 전부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었다. 툇마루에 앉아 차를 마시는 시간이 되면 토도는 나무들이 서로 어떻게 조화를 이루면서 배치되어 있는지 설명해주곤 했지만 마키시마는 도통 인간이 말하는 조형미를 느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최근에는 매화나무가 어떤 것인지 배웠다. 그 후로 마키시마는 매일 새벽 토도를 찾아나설 때마다, 차를 마시는 시간이 될 때마다 매화나무의 꽃봉오리를 확인했다. 아직은 조그만 덩어리에 불과한 것을 바라보며 매화의 모습을 상상해보던 마키시마는 멈춰있던 발걸음을 다시 놀렸다.
 툇마루를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정원이 끝나고 새하얀 자갈이 깔려있는 곳에 다다르게 된다. 디딤돌 아래로 내려선 마키시마는 어슴푸레한 빛 속에서 시리게 빛나는 자갈길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자갈길의 끝에는 대문이 있다. 한번도 열리는 것을 본 적이 없는 문이다. 마키시마는 두달 전, 저 문을 통과하여 이 저택으로 왔지만 당시에는 자의식이 거의 없었던터라 기억은 남아있지 않았다. 그저 어두운 무언가에 갇혀서 오랫동안 이동했었다는 느낌만이 흐릿하게 남아있을 뿐이다. 굳게 닫혀있다고는 해도 그 것은 사람이 넘나드는 대문을 말하는 것으로, 그 옆에 딸려있는 조그만 창문은 매일같이 열렸다 닫히기를 반복했다. 매일 끼니가 되면 그 곳을 통해 식사가 날라져왔다. 요리는 해본 적이 없다며 고운 손을 눈 앞에 펼쳐보인 토도는 그래도 다도에는 자신이 있다면서 웃어보였다. 토도가 우려낸 것 외에는 마셔본 적이 없는 마키시마지만 다기에서 피어오르는 향기와 잔에 따라지는 고운 색이 정갈한 손길과 어우려질 때는 늘상 감탄하곤 했다.
 지금 토도의 뒷모습 또한 다기를 다룰 때 만큼이나 단정했다. 토도는 대문을 마주보고 정좌하고 있었다. 토도와 대문 사이에는 낮은 책상이 하나 놓여있었는데 그 위에는 문필까지 갖추어져 있었다. 마치 방안에서 글이라도 쓰는 듯한 태연함으로 토도는 붓을 들었다. 늘 싱글거리는 얼굴은 지금만큼은 희게 빚어진 도기처럼 선명하고 예리했다. 푸르스름한 새벽 공기 아래 붓을 놀리는 토도의 모습은 아무 것도 모르는 요괴의 눈에도 아름답게 보였다.

 요괴는 지금 저 남자가 하는 행동이 자신에게 독이 되는 행위임을 안다. 큰 소리를 내서 집중을 흐트러트릴 수도 있건만, 마키시마는 가만히 숨을 죽이고 토도를 지켜보았다. 글씨를 전부 쓴 토도는 한숨 돌리고 나서 뒤를 돌아보았다. 저택과 대문은 상당히 떨어져 있고 마키시마는 아무런 기척도 내지 않았지만 마키시마가 매일 아침 토도의 행보에 익숙한 것처럼 토도도 언제나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마키시마의 모습에 익숙했다.


"좋은 아침, 마키. 조금만 기다려줄래?"

"요괴에게 좋은 아침은 없다고 말했잖니. 마음대로 하렴."


 맞아. 그랬었지. 나지막하게 웃음을 터트린 토도는 다시 몸을 돌려 대문에 붙어있는 종이들을 떼어냈다. 어제 아침에 자신이 써서 붙여놓은 것들이지만 하룻밤 사이에 먹이 희미하게 퇴색되어 있었다. 효력이 다한 부적들을 전부 떼어낸 토도는 방금 쓴 글씨들을 새로 붙였다. 한장 한장 붙일 때마다  보통의 인간은 느낄 수 없는 술렁임이 마키시마가 서있는 한계선까지 전해졌다. 마키시마는 디딤돌 밖으로 팔을 뻗어보았다. 사방에서 쥐어짜는 듯한 고통이 손 끝을 타고 몸 속으로 흘러들어왔다. 어느 유명한 법력승에게 부탁해서 얻었다는 수호 경문은 따라 쓰는 것만으로도 하룻밤 동안은 강력한 효과를 발휘했다. 요괴는 근처에도 다가가지 못한다는 글귀를 토도는 문 밖이 아닌 문 안에 붙였다. 매일 아침이 되면 효과가 사라진 종이를 뗴어내고 새로이 글씨를 써 붙인다. 감금 결계를 치는 걸 전부 끝낸 토도는 미소 띤 얼굴로 마키시마를 돌아보았다.


"그럼 마키, 오늘은 어떤 옷을 입을래?"


 여느때와 같은 익숙한 모습이었다.

 

 

 

-

 

과제가 하기 싫은 것입니다

토도마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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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5. 12. 23:55

 또 한참동안의 폭력이 이어진 후 아라키타는 흐느적대는 신카이를 끌고 동네 마트로 나왔다. 다행히 과제에 매진하느라 돈을 쓸 겨를이 없어 아라키타 개인 용돈은 꽤 남아있었다. 어떻게든 아껴서 쓴다면 다음 임급까지는 버틸 수 있는 금액이었다. 며칠 동안은 아무 생각없이 집안에서 뒹구러리면서 혹사당한 뇌를 쉬게 해주고 싶었는데 생각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었다. 장바구니에 들어있던 전단지를 체크하면서 마트를 돌던 아라키타는 전단지에서 계란 특가라고 적힌 부분을 발견하곤 시식 코너에서 햄을 우물거리는 신카이를 불렀다.


 

"신카이, 저쪽으로 가서 계란 두 묶음 가져와. 마트 상표 붙은 10개짜리로."


 고개를 끄덕이고 반대편으로 간 신카이의 뒷모습이 영 미덥지 못했지만 아라키타는 지체없이 야채코너로 발걸음을 옮겼다. 할인코너에 있는 생채기난 감자며 애호박 등을 골라담은 아라키타는 오늘은 찌개를 끓여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간을 맞추고 오래 끓이기만 하면 되는 국물 요리는 아라키타도 그럭저럭 먹을만하게 만들 수 있었다. 질보다는 양이라는 철칙 하에 100% 수입콩으로 만든 두부를 봉지에 담고있자니 멀리서 낯익은 머리색이 이리저리 배회하고 있는게 눈에 띠었다. 이젠 길도 제대로 못찾는구나. 한심함에 목이 깝깝하게 메어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 아라키타는 문득 신카이가 카트를 끌고있다는 것, 그리고 카트 안이 물건으로 꽉 차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 놈 쉬키가? 아라키타는 몰래 신카이의 뒤로 다가가서 카트 안을 확인했다.
 다짜고짜 뒷통수에 날아온 주먹질에 신카이는 이마를 찌푸리며 뒤를 돌아보았다. 어쩐지 창백해진 얼굴의 아라키타가 주먹을 뻗은 자세 그대로 굳어있었다. 뻐끔거리는 입술 사이로 더듬거리는 말이 흘러나왔다.


"너....너.....너....!!"

"야스토모? 왜 그래?"
"어쩐지 며칠 사먹었다고 돈이 그렇게 바닥나다니 이상하다고 생각했더니!!으아아아아악!!"


 팔에 끼고 있던 장바구니를 거칠게 -두부가 박살나지 않을 정도의 세심함을 곁들여서- 바닥에 내팽개친 아라키타는 신카이의 명치에 니킥을 날렸다. 제대로 먹힌 일격에 쓰러진 신카이의 멱살을 붙잡아 일으킨 아라키타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라거나, 이 근처에 대형 마트는 여기밖에 없다는 사실은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다. 아라키타는 그만큼 빡쳐있었다.


"장볼 때마다 니 놈이 처먹을 과자도 사고있었냐!!것도 존나 카트 한가득!!"


 과자 파티라도 여나 싶을만큼 과자가 잔뜩 쌓여있는 와중에 카트 구석에 얌전히 담겨있는 계란 삐죽 고개를 내밀고 있는게 아라키타를 더더욱 열받게 만들었다. 분을 못이긴 아라키타는 카트 안에 담긴 과자상자 모서리로 신카이의 정수리를 마구잡이로 찍어대기 시작했다. 옘병하게도 비싼 것만 골라서 과자상자도 어찌나 튼튼한지 몇번을 내리쳐도 퍽퍽하고 경쾌한 소리가 났다. 그 소리에 장단을 맞추어 신카이가 억억 소리를 냈지만 아라키타는 팔의 상하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죽어!!죽어!!!죽어라 시발아!!!영수증이 없다고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어!!포인트라도 적립하지 그랬냐 망할 놈아!!!그거로 과자 두박스는 사먹었겠다!!너 씨발 나한테 이거 한 봉지라도 준 적있냐 양심도 없는 돼지야!!!"


 잔뜩 찌그러진 과자상자가 찢어지면서 신카이의 머리 위로 낱개 포장된 과자들이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혼수상태에 이른 신카이는 카트에 대롱대롱 매달린 채로 침묵을 유지했다. 괴성을 지름과 동시에 폭력을 행사하느라 산소부족상태까지 와버린 아라키타가 주저앉는 것을 끝으로 폭발은 일단락되었다. 바닥에 흩어진 과자들을 주워모은 아라키타는 장바구니를 다시 들고일어섰다. 뒤늦게 달려온 직원이 무슨 일인지 물었지만 아라키타는 무시하고 비틀거리면서 자리를 떠났다.


"씨발 이번달 생활비....."


 삶의 고단함이 잔뜩 묻어나는 속삭임이었다.
 
 아라키타가 먼저 가버린 후 신카이는 뒷처리를 하느라 한참이 자나서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마트 점장에게(직원으로는 수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사과와 함께 상황설명은 했다지만 아무래도 두번 다시 여기서 물건을 사러오지 못할 것 같았다. 카트에 담아둔 과자들을 도로 매대에 돌려놓는 동안 등 뒤에서 수군거리는 소문을 종합해본 결과, 철없는 남편과 남편 때문에 고생하는 아내의 프레임이 두 사람에게 씌워져있었다. 게이 부부라는 오해를 사게 됐다는 소리였다. 크게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야스토모가 알면 또 난리가 나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신카이는 과자를 돌려놓았다.
 결과적으로 신카이는 주말까지 계속 집안일을 전부 감당해야만 했다. 한계정점에 다다른 정신적 피로에 아라키타가 뻗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서점에서 올바른 소비 형태에 대한 책을 사온 신카이는 책을 두번 집중하여 읽었다. 인터넷으로 가계부 작성에 대해서도 검색해보았다. 그리고 포기했다. 그리하여 다시 한번 집안일 배분의 재배치가 이루어졌다. 생활비 관리는 전부 아라키타가 담당, 대신 저녁밥은 전부 신카이가 당번을 맡는다. 앞으로 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지만 어찌됐든 두 사람의 동거생활은 잘 굴러가고 있었다.
 
 
-
 
오 제목 생각났어 우당당탕 신혼생활~야스토모는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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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5. 11. 22:07

 신카이가 진술을 시작할 수 있었던 건 한참이 지나고 나서였다. 공복 상태의 발광으로 인해 멘탈은 물론이고 체력도 방전된 아라키타가 신카이가 사온 음식들을 원수의 뼈와 살을 씹는 것처럼 거칠게 먹어치우는 사이 신카이는 난장판이 된 거실을 정리했다. 비닐봉투가 텅 빌 때 쯤이 되자 당장이라도 인간이 아닌 것으로 변할 것 같았던 험악한 기세는 많이 가라앉았고 쑥대밭이 된 거실도 정리가 끝났다. 신카이는 다시 정좌한 자세로 아라키타 앞에 머리를 조아렸다.
 정황은 이러했다.
 본래 집안일은 주마다 당번을 바꾸고 있었다. 한 사람이 장보기와 요리, 설거지를 하면 다른 사람은 거실 청소와 빨래를 했다. 동거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라키타의 요리 실력이 형편없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신카이라고 솜씨가 썩 뛰어나지는 않았기 때문에 서로의 맛없는 요리를 참아가면서 먹어주고 있었다. 그나마 오랜 기숙사 생활로 빨래만큼은 둘 다 깔끔하게 잘 해냈다. 문제는 청소였다. 왜 청소가 거실로 한정됐냐면 아라키타가 정리를 하지 못하는 인간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라키타 방의 더러움에 비하면 그의 요리 실력은 결혼 20년차 주부 급이라고 볼 수 있을만큼 위생상태는 심각했다. 솔직히 말하건대 하코네 고등학교 재학시절 주말마다 부원들이 가서 방을 정리해주지 않았다면 아라키타는 기숙사에서 퇴사당했을 게 뻔했다. 아라키타가 스쿠터를 타고다니며 무단 외박을 하는 등 불량배 짓을 하고다닐 적에도 잠잠했던 그 기숙사가 퇴사 위협을 보일 정도였으니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었다.  다행히 신카이와 아라키타 모두 집안이 유복한 편이라 두 사람의 자취비용을 모으니 제법 넉넉한 투룸 맨션을 구해 각자의 침실을 확보하기는 쉬웠다. 그래서 서로의 방(아라키타의 방의 위생)은 신경쓰지 않기로 하고 공동으로 사용하는 거실 청소만이 청소 구역으로 정해졌다. 아라키타가 개인 위생관념은 떨어질지라도 일부러 신경써서 정리하는걸 못하는건 아니었기에 거실은 그럭저럭 남자 대학생이 쓰는 집다운 깔끔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지지난주까지 두 사람의 동거생활은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문제는 조 과제, 빌어처먹을 염병할 조 과제였다. 지난주 주말, 뇌혈관이 터질 것 같은 조모임을 마친 이래로 아라키타는 강의 출석외에 모든 시간과 노력을 과제에 쏟아부었다. 최소한의 신뢰마저 버린 조원들의 행태에 그날 저녁 정상인 사람들은(들이라고 해봤자 7명중 3명밖에 남지않았지만) 아무말 없이 술을 각자의 잔에 퍼붓듯이 따랐더랬다. 그리고 누구랄 것도 없이 다음날 눈을 떠도 여전한 현실에 눈물을 흘렸다. 그들이 느끼는 두통은 숙취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만큼 사태는 심각했다. 7명이 두달동안 할 프로젝트를 세사람이 일주일 내로 하자니 정말 죽을만큼 바빴다. 신카이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잠들기 전에 보이는 아라키타는 늘 책상에 앉아 등짝만을 보여주고 있었다. 달라지는 것이라곤 옆에 쌓여있는 캔커피며 카페인 음료의 갯수가 점점 늘어난다는 것 정도였다. 같이 밥을 먹을 때나 서로 마주볼 뿐으로, 신카이는 가끔 일부러 소리내서 아라키타를 불러 얼굴을 확인하곤 했다.
 그만큼 아라키타는 시간이 없었다. 같이 동거하는 입장에서 그 말은 아라키타가 자신이 맡은 당번을 포기했다는 뜻이었다. 신카이는 거기에 대해서는 화가 나지 않았다. 놀거나 쉬는 시간도 없이 당장 잠잘 시간을 줄여가면서 과제에 매달려 있는 꼴을 보면 얼굴도 모르는 조원들을 한대 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화는 나지않더라도, 아라키타의 상황을 이해한다고해서 신카이의 부담이 덜어지는 건 아니었다. 신카이라고 마냥 한가한건 아니라서 수업이며 레포트를 챙기다보면 금방 저녁 때였다. 매일 같이 쌓이는 빨래며 어질러지는 거실도 번거로웠고, 한창 때의 남자답게 두 사람이 먹는 양도 엄청나서 끼니 때마다 요리하는 것도 일이었다. 처음에는 나름 열심히 집안의 기둥 노릇을 하던 신카이였지만 나중에는 슬슬 지치고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나중에는
 
"야스토모, 오늘은 시켜먹자. 덮밥 뭐 먹을래?"
"야스토모, 양념이랑 후라이드?아니면 간장이랑 양념?"
"야스토모는 짜장 곱배기?탕수육은 대짜로 시킬게."
"야스토모, 편의점갈건데 점보 도시락말고 또 뭐 사올까?"
 
"-이랬는데.....기억 안나?"
"몰라 씨발!!!잠이 모자라서 걍 목구멍에 밀어넣기 바빴다고!!어쩐지 밥이 맛있더라!!!다 시킨거였냐!!!"
"아침에도 문을 여는 도시락집이 있다는 건 나도 처음 알았어."
"죽고싶으면 계속 그러고 있어라....."


 알찬 동네 정보를 습득했단 기쁨으로 뿌듯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신카이의 꼬락서니에 아라키타는 머리를 싸쥐고 탁자 위로 몸을 수그렸다. 아라키타가 청소와 요리같은 가사에 재능이 없다면 신카이는 금전 감각이 심각하게 모자라 달 단위로 금전 계획을 세우는데에는 서툴렀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부활동에 매진하느라 기숙사 식당이나 매점을 애용하느라 거의 돈을 쓸 일이 없었고 애초에 수도세나 전기세 등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기숙사 생활과 자취를 하면서 생활비를 받아 쓰는 생활은 달랐다. 자취가 처음인건 아라키타도 마찬가지였지만 초기 몇 달간 생활비가 들어오는 월 초에는 풍족하게 살다가 월 말에 컵라면으로 연명하는 실수를 경험하고나서 나름 돈 계산을 하게 된 그와는 달리 신카이는 여전했다. 공동으로 쓰기위한 생활비를 제외한 개인 용돈은 각자 마음대로 쓰고 있는데, 아직도 월말이 되면 신카이는 손가락을 빨면서 아라키타가 간식을 사는 걸 지켜보곤 했다. 그런 사람이 일주일 간 아무런 제지도 없이 단독으로 가계를 담당했으니 재정이 파탄나는건 당연한 처사라고 볼 수 있었다.


"아직 다음달까지 열흘이나 남았는데 어쩔거야!!이 돈으론 소면만 삶아먹고 사는 것도 못해!!"
"어....그러니까 가불을....."

"에라이 스무살 먹고도 책임감 없는 새끼야!!"


 결국 또 다시 소파 쿠션으로 두들겨 맞기 시작한 신카이였다.

 

 

 

-

아라키타는 느낌표와 헤어질 수 없다

신카이가 매우 심각하게 푼수가 되어가고 있으나 나는 이를 저지할 수 없다

오타 혹은 비문이 넘치는 것을 알지만 나는 그걸 체크할 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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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생강
:
2014. 5. 9. 00:13

 진부한 말들은 그 것이 변하지 않는 진실이기 때문에 진부할 수 밖에 없다. 아라키타에게 찾아온 파멸 또한 그러했다. 사형선고와도 같은 그 전화는 아무런 예고 없이, 그가 어떠한 의심도 없이 현재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순간에 걸려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신카이와의 동거생활을 시작한지 고작 두달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전화가 걸려왔을 때 아라키타는 늦잠을 자고 있었다. 매일같이 연습을 거르지 않는 아라키타였지만 그날만큼은 자신에게 한없이 관대해지기로 했다. 일주일 내내 아라키타는 공산주의의 폐해가 무엇인지 뼈저리게 체험했더랬다. 사람이 많을수록 책임은 분산되고, 윤리는 희박해지는지라 멀쩡한 소수의 인간이 모든 짐을 떠맡았다. 그래도 남은 조원과 함께 어찌어찌 발표는 성공리에 마쳤지만 남은 것은 상처뿐인 영광인지라 근 삼일간 제대로 자지 못한 몸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침대 위로 쓰러져버렸다. 다음날은 금요일. 수업이 없는 날이니 아라키타는 아무런 걱정도 없이 푹 잠들 수 있었다. 그리하여 창문으로 쏟아지는 오전에 햇살이 일어날까말까 망설이며 얕은 수면 상태를 유지하던 아라키타는 갑작스레 울리는 전화소리에도 짜증내는 일 없이 느긋한 목소리로 통화를 시작했다.


"으아아아악!!!!신카이 이 씨발아!!!!"


 그리고 전화를 받은지 일분도 지나지 않아서 아라키타의 짧았던 평화는 막을 내렸다.
 한편 신카이 또한 아무 것도 모른 채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신카이도 금요일은 수업이 없도록 시간표를 짰지만 조 과제가 있어서 잠시 모임을 가지고 오는 길이었다. 다행히 신카이의 경우에는 모두 정상인의 범주에 속하는 사람들 뿐이라서 매우 순탄하게 흘러갔다. 집으로 돌아가면서 신카이는 저녁부터 자느라 제대로 먹지 못했을 아라키타를 생각해서 편의점에 들렀다. 제법 묵직한 봉지를 손에 들고 나오면서 간만의 여유니 오늘은 둘이서 전골이라도 해먹을까란 생각을 하면서 집에 들어설 때까지 신카이의 얼굴에는 가벼운 미소가 지어져있었다.
 그리고 그 미소는 신발을 벗기도 전에 박살났다.
 신카이의 얼굴에서 튕겨나온 베개를 다시 주워든 아라키타는 거침없이 2차 타격을 날렸다. 푹신푹신한 솜베개지만 때리는 사람의 감정과 힘이 듬뿍 담겨있어 맞을 때마다 정신이 휘둘렸다. 영문도 모른 채 한참을 두들겨 맞고나서야 신카이는 현관에 쓰러질 수 있었다. 다짜고짜 가해지는 폭력에 화가 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아라키타의 기세가 너무나도 흉흉하여 왜 그러냐는 질문을 던지는 것조차 두려웠다. 신카이는 눈치를 보면서 다시 몸을 일으켰고, 거칠게 어깨를 들썩이면서 호흡을 가다듬은 아라키타는 꽉 다문 잇새로 들어와.라고 말했다. 당장이라도 씹어먹어버리고 싶다는 표정이었다.
 신카이는 거실에 정좌하고 앉았다. 한참을 가만히 노려보던 아라키타는 신카이의 앞으로 핸드폰을 던졌다. 인터넷 뱅킹사이트에 접속해 있는 화면에는 천엔 단위로 남아있는 잔고가 표시되고 있었다. 계좌번호는 두 사람이 생활비 명복으로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통장의 것이었다.


"전기세 미납됐다고 전화왔다. 죽기 싫으면 설명해라."
"그게...."
"야 이 시발아!!!대체 일주일 사이에 얼마를 쓴거야!!!"


 결국에는 다시 폭발하고만 아라키타가 신카이의 멱살을 잡고 짤짤 흔들어 대기 시작했다. 지난 일주일간의 괴로움은 이제 전부 끝난 줄 알았더니 이런 식으로 신카이에게 뒷통수를 맞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몇인분의 분량을 떠맡아서 하느라 집안일에 완전히 신경을 끄고 산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저 따위로 일을 안하는 조원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했듯이, 저딴 잔고가 자신을 기다리고 납부 독촉 전화가 올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아라키타였다. 죽도록 두들겨 맞고 빈사의 상태에서 간신히 살아났더니 이번엔 불치병이란 선고를 받은 기분이었다.


"거지발싸개같은 조과제면 됐지 왜 날 또 괴롭히냐고!!"
"야,야스토모 일단..."
"진정하란 말은 꺼내지도 마라 아오 썅!!!"
"아니 숨막히니까 제발 놔줘...."

 

 

-


아라키타의 멘붕은 끝이 없고 같은 파괴를 반복한다

1페이지씩 글쓰기 100번 달성에 도전합니다

성공 가능성은 별로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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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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